지난 몇 달간 교육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를 뽑아본다면 ChatGPT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ChatGPT의 파급력은 단순히 논의 차원에서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ChatGPT를 활용해서 과제를 풀고,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학교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조사를 한 것은 아니어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현 추세에 대응하여 지난 3월 16일, 우리 학교에서도 ChatGPT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가 있습니다. 고려대, 국내 대학 최초 ChatGPT 활용 가이드라인 제정(기사).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학교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ChatGPT와 대학별 가이드라인 (인공지능 전반 지침 포함)



Princeton University

- 수업 내 AI 활용 지침을 명확히 밝힐 것

-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과제를 설계할 것

- 학습자에게 교수자의 교육 철학을 상세히 설명해줄 것

- 학습자에게 AI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서 설명해 줄 것

    Notes. https://mcgraw.princeton.edu/guidance-aichatgpt


Stanford University (February 16, 2023)

- 명확한 지침이 없다면 인공지능의 활용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것과 동일하게 간주

- 교수자가 명확한 지침을 안내해줄 것

   Notes. https://communitystandards.stanford.edu/generative-ai-policy-guidance


University of Cambridge

- ChatGPT를 비롯한 인공지능을 활용해 생성된 콘텐츠는 학생이 독자적으로 만든 것이라 볼 수 없음

   Notes. https://www.plagiarism.admin.cam.ac.uk/what-academic-misconduct/artificial-intelligenc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 교수자의 방침에 따라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

- 명확한 방침이 없다면 기존의 다른 학습 보조 도구와 마찬가지로 취급 할 것 

   Notes. https://academicintegrity.ubc.ca/chatgpt-faq/


 이 밖에도 많은 대학들이 관련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습니다. 대부분 학교에서 교수자가 명확하게 사용 방향을 정할 것을 권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ChatGPT의 차별화된 성능을 인정함과 동시에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학습을 위해 활용 할 것을 권고합니다.



2. ChatGPT는 대학 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노동시장에 GPT가 가져올 영향력을 분석한 OPEN AI의 보고서(Eloundou et al., 2023)을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범용적인 목적을 위한 기술로 거대언어모델이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ChatGPT의 경우 UI 구성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경제 활동 전반에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또한 앞으로 상황이 바뀔지 모르겠으나 학사, 석사, 박사 등 고학력일수록 생성형 AI와 관련된 전반적인 경험에 노출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디지털 기술에 관련된 고차원적인 경제 활동일수록, 이러한 거대언어모델을 더 접하게 될 것입니다.

 노동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대학에서의 교육도 변해야 할 것입니다.  Cotton et al., (2023)의 연구는 ChatGPT를 통한 대학 교육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학습자 개인에 최적화된 교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며, 이에 기반해 기존의 학습방법보다 더 상호성이 강화된 교육도 가능할 것 입니다. 



 물론 생성형 AI의 도입에는 표절과 같은 문제도 따라올 것입니다(Cotton et al., 2023). 이를 잡기 위한 대학 측의 노력도 있어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각 대학별 가이드라인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입니다. 각 대학에서는 생성형 AI만을 활용해서 작성된 과제를 체크할 수 있는 여러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학습자가 직접 작성하는 글쓰기의 비중이 높은 학과나 수업에서는 대면 시험이나 과제 작성의 비중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었던 비대면이 생성형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줄어들고 다시 전통적인 방식으로 회귀하는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인공지능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뀔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인공지능이 존재하지 않았던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은 확실합니다. 아직 생성형 인공지능 도입 초창기인 만큼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대학별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ChatGPT는 관점에 따라 표절 도구가 될 수도, 24시간 활용이 가능한 유능한 조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쓰고 있을 것이라 가정해야 한다는 말처럼 (Berkeley News - https://news.berkeley.edu/2023/03/21/from-tort-law-to-cheating-what-is-chatgpts-future-in-higher-education/)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 자체가 달라져야 할 지도 모릅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현 추세에 맞추어 인공지능을 활용 할 수 있는 교수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교육 환경을 확장해야 합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및 맞춤형 AI서비스를 위한 데이터Hub팀의 활동이 고려대학교의 인공지능 교육 기반 구축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Eloundou, T., Manning, S., Mishkin, P., & Rock, D. (2023). Gpts are gpts: An early look at the labor market impact potential of large language models. arXiv preprint arXiv:2303.10130. 


Cotton, D., Cotton, P., & Shipway, J. R. (2023, January 10). Chatting and Cheating. Ensuring academic integrity in the era of ChatGPT. https://doi.org/10.1080/14703297.2023.2190148